성모님이 주신 묵주기도 묵상– 환희의 신비

제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성모님 : 오랜 옛날 그날 밤 홀로 깊이 기도하고 있을 때, 어느 등불보다도 환한 빛이 나의 작은 방을 비췄다. 그 빛으로부터 선량한 기운이 감도는 하느님의 천사가 나타났다. 나를 질책하러 왔다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그의 온화한 말씨로 인해 그가 말하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와 함께 함을 알게 되었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에 순명하여 나는 단지 ‘예’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내 기억에,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만사에 하느님께 순종해왔기 때문이다. 그가 내 사촌에 관하여 몇 마디 하고 떠나자 간소한 내 방은 텅 빈 듯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그러므로 나는 온 인류에게 삶 속에서 겸손을 다하여 하느님께 순종할 것을 청한다. 하느님께 찬미.

제2단: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천사의 메시지를 받은 후 나는 급히 사촌언니 엘리사벳의 집으로 떠났다. 여행은 매우 힘들었지만, 사촌을 만나면 천사가 말한 모든 것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될 것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실로, 도착해서 엘리사벳에게 다가가자 그녀는 태 안의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다고 말했다.

엘리사벳은 그렇게 나이가 많은데도 아기를 가졌다. 나는 그녀가 하느님으로부터 위대한 선물을 받았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성령의 힘으로 나는 앞으로 다가올 세대와 성령을 통해 지상에 도래할 하느님의 위대한 기적에 대해 진심에서 우러난 말로 이야기했다.

나의 사랑하는 백성들아, 너희가 묵주기도를 바치며 이 신비를 묵상할 때 모든 청원을 들어주실 수 있는 하느님의 위대하심에 대해 깊이 묵상하기 바란다. 하느님을 통해서는 모든 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도 생활을 열심히 하고 희망에 찬 믿음으로 그분께로 오너라.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방식대로, 그분의 시간에 항상 응답하실 것이다. 찬미 예수님!

제3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세상의 언어로 그날 밤의 환희와 경외로움을 묘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 기쁜 사건에 앞서 일어난 모든 일은 괴로운 사건들 뿐이었다. 여행 길은 멀고 험했으며, 가족들과 헤어졌고, 베들레헴에 도착하자 마땅히 거처할 장소도 없었다. 그러나 천상에서 갓 내려온 내 아드님, 아기의 얼굴을 보자 나는 그만 그동안 겪은 어떤 시련도 기억할 수 없게 되었다.

그분은 온전한 거룩함 그 자체였다. 그분의 현존과 함께 우리의 누추한 환경은 서서히 내 시야에서 사라져 갔다. 나는 지상천국을 감지하였다. 그분은 왕궁에서 태어나 모든 안락을 누리도록 이 세상에 오실 수도 있었지만,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분이시기에 그렇게 하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그분의 왕국은 천국에서 아버지와 함께 하는 것이었다.

성장하면서 그분은 세상과 그 쾌락은 안중에도 없이 항상 하느님 아버지의 왕국만을 바라보셨다. 그래서 나는 이 예수 탄생의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기도를 바치는 모든 이들에게 이러한 초탈의 정신을 구하기를 간청한다. 이 은총은 실로 구원을 위해 절대로 필요한 것이다.

이 하찮은 세상 것들을 숭배하는 사람들은 진실로 내 아드님이 그들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결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전지전능하신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시므로, 그분을 마음 속 가장 뒷전에 놓는 사람들은 그분의 왕국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예수님께 찬미!

제4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

내 갓난 아드님을 성전에 봉헌했던 이 신비를 생각할 때면 만감(萬感)이 교차한다. 요셉과 나는 우리 아들 예수님이 아주 특별한 축복을 받길 원했기에 이 일이 있기 전부터 여러 날 동안 기도와 희생을 바쳤다. 그리고 적절한 때가 되자 유대인의 관습에 따라 새 몇 마리의 간단한 번제물을 가지고 성전을 향해 출발했다. 그분은 사제에게서 축복을 받으셨다.

우리가 성전 계단에 서 있을 때 시메온이라는 연로한 사람이 여러 번 우리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는데, 한번은 내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을 청해 안고는 극적인 예언의 말을 하였다. 그는 먼저 예수님을 볼 수 있게 그 날까지 살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했다. 그리고는 나에게 내 영혼 역시도 예리한 칼에 찔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즉시 그가 무엇에 대하여 말하는지 깨달았다. 왜냐하면 내 남은 생애 동안 짊어질 십자가는 바로 예수님의 앞날에 닥칠 일들을 안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예수님이 참혹한 죽음을 당할 것과 내가 그것을 목격하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그분의 어두운 시간이 그분의 부활로 밝혀질 것을 알았다. 동시에 나는 내 팔에 안겨 있는 그분이 인류를 구원하실 것을 알았기에 슬프고도 평화로웠다. 나는 신성한 아드님을 보살피며, 이 모든 일을 깊이 생각하면서 마음 속에 간직하였다.

요셉과 나는 그날에 있었던 일을 조용히 생각하면서 귀향길에 올랐다. 요셉은 나의 두려움이 진정되기를 기다렸다가 시메온이 말했던 것을 나중에 조심스럽게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이 주신 지혜로 나의 아드님처럼 나 역시 참으로 고통을 겪게 될 그날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그것은 내가 33년 동안 견뎌야 할 십자가였다.

제5단: 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이 열 두 살 되던 해에 요셉과 나는 축제 관습에 따라 그분을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우리뿐 아니라 많은 친척, 친지 들과 더불어 함께 여행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을 일행 가운데서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분이 한 구석에서 자고 있거나 아니면 사촌이나 친지 들에게 하느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예수님을 찾지 못하자 나는 점점 더 안절부절 못하게 되었다. 요셉은 그분이 예루살렘에 남겨진 것을 알게 되자 즉시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돌아가는데만도 여러 날이 걸렸으며, 뜨거운 열기로 인해 괴로움이 가중되었다. 예루살렘이 가까워오자 요셉은 내 아드님이 가장 좋아했던 성전부터 먼저 찾아보자고 말했다.

때는 늦은 오후였으며, 이미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고 있었다. 우리가 성전의 거대한 돌계단에 올라섰을 때, 나는 큰 평화를 느꼈다. 우리는 거대한 석실을 통해서 울려나오는 그분의 목소리를 계단 꼭대기에서 들을 수 있었다. 요셉은 여러 학자들 가운데 서서 오래 전에 살았던 한 예언자의 문헌들에 대하여 심오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그분을 발견하였다. 그분이 어린 손으로 다시 나의 손을 잡았을 때, 내 마음은 기쁨에 넘쳤다.

우리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그분께 말했다. 예수님은 자신이 아버지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느냐고 되물으셨다. 그후로 몇 년 동안 나는 이것을 곰곰이 되새겼다. 그렇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일을 시작하시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때가 아니었다. 하느님을 향한 주체할 수 없는 큰 사랑 때문에 예수님은 그분의 무한한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것이다. 그날 일어난 일은 사랑의 행위이지 불순종의 행위가 아니었다. 예수님은 요셉과 나와 함께 우리의 초라한 집으로 돌아오셨다. 그분은 우리에게 순종하면서 매사에 겸손하셨다. 그분은 우리의 주의깊은 보살핌 속에서 성숙하게 자라셨다.

성모님이 주신 묵주기도 묵상–빛의 신비

제1단,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나는 공생활을 시작하려 할 때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았다.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나에게 내려왔다. 오늘날 하늘이 다시 한번 열리고 있다. 이번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랑의 오순절로 빠져들게 하려고 하느님 사랑의 불길이 세상에 쏟아져 내리고 있다. 이 불길을 전파하는 것을 너희 각자의 사명으로 삼아라.

제2단,  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어머니께서는 당신 성심에 들어온 청원을 내 성심에 갖다 주시지 않는 것이 없다. 어머니께서는 매사에 있어 너희의 중재자이며 보호자이시다. 너희가 필요한 것을 기도로 어머니께 청하면, 어머니께서는 그 기도에 당신의 기도까지 합하여 나에게 주신다. 내가 혼인잔치에서 행한 이 기적은 진실로 우리 성심이 하나로 결합되었다는 표징임을 깨달아라.

제3단,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나의 자비와 사랑은 하나다. 그것은 신성하고 완전하고 영원하며,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내 사랑과 자비를 신뢰하는 영혼은 내가 용서할 수 있는 영혼이다. 천국은 내 사랑과 자비를 믿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회개의 시작이며, 나의 승리다.

제4단,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영광스런 변모의 기적이 준 기쁨은 사도들의  믿음을 확고히 하기 위함이었다. 예를 들어 이곳 거룩한 사랑의 선교회(Holy Love Ministry)와 같이, 내 어머니의 믿을 만한 발현지에서는 메시지들을 뒷받침하는 기적이 많이 일어난다. 대담하게도 육체적인 발현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변모사건 때 내 양 옆에 나타난 모세와 엘리야의 발현도 의심해야 할 것이다. 믿음을 가져라.

제5단,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첫 성체성사 때 내 몸과 피를 주었듯이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에서 바치는 미사마다 계속해서 이를 주고 있다. 성체성사는 우리의 하나된 성심의 심방들을 통과하는 여정에서 힘이 되어  준다.
너무나 자주 많은 사람들이 내 사랑과 자비에 대해 무관심하고, 성당 안에서조차도 나를 한쪽으로 제쳐 두고 무시한다. 부당하게 나를 받아 모시는 자들로부터 나는 모욕을 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 심지어는 사제들까지도 무심하게 나를 받아 모신다.
성체 성심에 대한 모독을 보속하는 마음으로 이 신비를 묵상하여라.

성모님이 주신 묵주기도 묵상–고통의 신비

제1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지상에 있는 동안 내 신성한 아드님이 동산에서 고뇌하고 계실 때 곁에 없었던 나는, 죽음이 임박했다는 생각으로 그분이 커다란 번민에 빠져 계신 것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그분의 어머니로서 나의 전 존재가 소진되는 절박한 슬픔을 온 마음으로 느꼈다. 생애의 마지막 몇 달 동안 그분이 자신에게 닥쳐올 불의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신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이제 천국에서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기에, 그 당시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너희에게 들려줄 수 있다. 나의 아드님은 온 인류를 위해 겪어야 할 난폭한 죽음을 인식하시고 기도를 드릴 목적으로 열 한 명의 사도를 데리고 근처 동산으로 가셨다. 유다는 이미 그 비열한 일을 시작하려 했기에 그곳에 없었다.
사도들은 매우 지쳐 잠들어 있었고, 내 사랑하는 아드님은 기도에 몰입하셨기에 주위를 전혀 의식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각 채찍질을 보셨으며, 어깨에 짊어질 무거운 십자가의 무게를 느끼셨고, 각 근육과 신경이 못박혀 끊어질 것을 아셨다. 그분은 그 당시뿐 아니라 미래에도 인류가 많은 죄를 범할 것을 아셨다. 그분은 전쟁과 테러 행위의 잔인성, 육체의 타락, 마음 속에 품고 있는 형제간의 증오심을 보셨다. 마침내 그분은 한때 그분을 알았으나 그분보다 세상을 택했으며 계속해서 세상을 선택할 미지근한 수많은 영혼을 보셨다.
이 순간 그분은 아버지를 부르며 고통의 잔이 지나가게 해 달라고 요청하셨다. 그러나 결국은 아버지의 뜻에 깊이 순종하면서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라고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말하거니와 지상의 어느 누구도 내 아드님이 겟세마니 동산에서 겪은 것만큼 큰 정신적 고통을 받은 이는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제2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맞으심을 묵상합시다.
나는 이것을 직접 목격하였다. 내 사랑하는 아드님이 병사들에 의해 뜰 안으로 끌려가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특별히 아주 거칠게 대했다. 살이 팽팽하게 당겨져서 더 쉽게 찢어지도록 사슬로 그분의 손목을 기둥에 높이 달아 매고는 그분의 옷을 벗겼다. 예수님의 양 편에 선 병사들이 차례로 그분의 신성한 몸을 채찍으로 내리쳤다. 이때 사용된 채찍은 평범한 것들이 아니라 희생자의 살을 찢고 살점이 묻어나도록 특별히 고안된 것들이었다.
그분은 모두 합쳐서 오천 개 이상의 상처를 받으셨으며, 채찍질이 끝났을 때 그분은 피바다 한가운데 서 계셨다. 그분은 스스로 몸을 가리시고 피 묻은 발자국을 남기며 끌려가셨다. 이때 그분의 머리가 탈수로 인하여 떨리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그분을 위로해주고 싶던지!
나는 그분을 보자 큰 비탄에 빠졌다. 잘 숙련된 병사들은 그분이 의식을 잃기 바로 전에 가학을 중단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때 이미 신성을 통하여 앞으로 받게 될 남은 고통을 모두 알고 계셨다. 나는 너희가 기도와 보속으로 그분을 위로해드리기 바란다. 고맙다.

제3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을 묵상합시다.
병사들은 내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에게 가한 잔혹한 매질로도 만족하지 않았다. 이제 그들은 그분을 조롱하고자 왕의 옷을 입혔다. 그들은 왕 중의 왕을 대면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근처에서 자라는 가시나무로 관을 만들어 그분에게 씌웠다. 가시는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길었다.
그분의 왕권을 조롱하고자 그들은 예수님의 신성한 머리에 가시관을 씌우고 그분 앞에 나아가 절을 하였다. 그리고 긴 가시가 그분의 신성한 머리에 깊이 박히도록 긴 막대기로 가시관을 내리쳤다. 그러자 성혈이 얼굴로 흘러내리고 눈으로 들어가 그분의 시야를 가렸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몹시 사랑하셨다. 그렇다. 예수님은 당신을 고문했던 사람들까지도 깊이 사랑하셨으며, 큰 겸손으로 모든 것을 견디셨다. 그 분은 한마디의 탄식으로 많은 천사들에게 도움을 청하실 수도 있었지만 온 인류를 위하여 겸손하게 그 고난을 택하셨다.

제4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살이 찢어지고 살점이 뼈로부터 떨어져나가 쇠약해진 상태에서 내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은 이제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셔야 했다. 그분의 쇠잔한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가시관에 찔린 상처에서 끝없이 흘러내리는 피 때문에 이제 그분은 시야가 희미해지셨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무게를 지탱하며 걸어가실 때, 당신의 십자가 희생이 아무 의미가 없게 될 수 백만의 미지근한 영혼들의 행렬이 끝없이 지나가는 것을 보셨다고 이후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분은 병사들과 온 인류를 향한 영원한 사랑 때문에 계속해서 그 길을 걸어가셨다. 그분을 도우라는 명령이 다른 사람에게 내려질 때까지 예수님은 여러 번 매우 고통스럽게 넘어지셨다. 예수님을 만났을 때 나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하는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아서 그분의 눈을 쳐다볼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예수님께서 그것을 느끼고 계셨다고 확신한다. 예수님은 체념과 동시에 나에 대한 연민의 표정을 지으셨다.
죄인들을 위한 이 속죄의 길에서 예수님은 여러 번 넘어지셨다. 쓰러질 때마다 그분은 기력이 점점 더 쇠잔해지셨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하자 그분은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자리에 앉아 아버지께 기도를 바치셨다. 그 모든 고통을 겪으면서 그분은 놀라운 인내력을 보여주셨다.

제5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그들은 예수님에게 마구(馬具)를 채워서 마치 동물처럼 끌고 다녔다. 이 마구(馬具)는 채찍질 당할 때 얻은 상처들을 더욱 악화시켰다. 많은 증오와 멸시 속에서 예수님은 거대한 십자가를 찢어진 어깨에 지고 골고타로 끌려가셨다. 그곳에 도착하여 십자가가 준비되는 동안 그분은 쇠사슬에서 풀려나 돌 위에 앉으셨다. 그 분은 두 손을 꽉 모아 쥐시고 간절히 도움을 구하는 양 하늘을 쳐다보셨다.
그들은 한차례 그분을 땅 위에 놓인 십자가 위에 드러눕힌 다음 십자가가 그분의 신성한 몸에 맞는지 맞춰보았다. 그런 다음 십자가 나무에 못 구멍을 뚫었다. 이 일이 끝나자 그들은 그분을 다시 불러 십자가 위에 눕히고 그분의 신성한 육체에 못을 박았다. 그들이 망치로 못을 내려치기 전부터 예수님께서는 타격의 고통을 느끼셨으며, 그 고통은 그후로도 오래 계속되었다. 두 개의 수족이 준비된 못 구멍까지 닿지 않자 이를 조절하기 위해 그분의 팔과 다리를 관절로부터 탈구시킴으로써 예수님께서는 고문 당하는 것과 같은 큰 고통을 겪으셨다.
이제 십자가가 세워졌다. 십자가는 내가 그분의 발을 만질 수 있을 정도로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고문으로 상한 그분 살에 손가락 하나 대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분이 고통스럽게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무지한 병사들이 그분의 초라한 옷 조각을 걸고 제비를 뽑았다. 그들은 너무나도 무심해서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하늘이 어두워지고 수많은 구경꾼들이 떠나가기 시작했다. 나의 아들 예수님은 말씀을 거의 하지 않으셨지만 하시는 말씀마다 무게가 있었다.  예수님이 요한 성인과 나에게 말씀하실 때 나를 요한 성인뿐 아니라 온 인류의 어머니로 세우고 계심을 알았고, 나는 이것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임종이 가까워오자, 그분은 거의 움직일 수도, 숨을 쉴 수도 없으셨다. 그분의 말씀은 아주 쉰 목소리였으나 아직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분명했다. 인류의 죄를 다 떠맡으시는 동안 그분은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음을 느끼셨다. 마침내 그분은 숨을 거두셨다. 마치 죽음을 애도하는 것처럼 이제 대지가 요동치고 신음하기 시작했다.
한 이방인이 나타나 매장을 하겠다며 그분의 시신을 내어달라고 요구할 때까지 나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분의 축 늘어진 몸이 십자가에서 내려져 내 팔에 안겼을 때 나는 슬피 울었다. 시각이 늦은 탓에 나는 그분을 원하는 만큼 오래 안고 있을 수 없었다. 사람들이 그분을 나의 팔에서 데려갔다.

성모님이 주신 묵주기도 묵상–영광의 신비

제1단,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

 

나는 내 아들 예수님이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실 것이라고 내 영혼 깊이 느끼고 있었다. 그 최초의 부활절 주일까지도 나는 여전히 성금요일의 불행에 깊이 빠져 있었고, 나의 마음은 그분의 현존을 그리워했다. 우리는 해가 뜰 무렵 일찍이 무덤을 향해 떠났다. 지난 금요일에 너무 서둘러 매장을 하였기에 몇 사람은 그분의 시신을 더 잘 보존하고자 향유를 준비해 갔다.

골고타를 지날 때 동행자들이 나를 앞질러 갔다. 나는 그분이 십자가에서 내려졌던 자리에 잠시 멈춰 섰다. 거기엔 십자가가 세워졌던 빈 구멍 외엔 아무 것도 없었다. 내 마음이 그분에 대한 그리움으로 불타올랐다.

내가 깊이 기도하고 있을 때 누군가 손을 나에게 뻗쳐왔다. 그것은 원수들에게 상처 입은 그분의 손이었다. 그분의 얼굴은 천상의 빛으로 빛났다. 나의 눈물이 그분의 상처를 메울 때 그분은 미소를 지으시며 “승리는 우리의 것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분은 단지 잠시동안만 더 머무셨다. 그분께는 아직도 완수하셔야 할 임무가 남아 있음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분은 오실 때처럼 급히 사라지셨다. 무덤을 향해 계속 걷는 내 마음은 부활의 환희로 가득 차 기뻤다. 살아계신 참 하느님께 모든 찬미!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찬미! 알렐루야!

 

제2단,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을 묵상합시다.

 

하느님의 다른 모든 기적들처럼 예수님의 승천도 조용히 이루어졌다. 거기에는 화려한 음악 연주도, 눈물어린 작별도 없었다. 우리가 베다니아 마을을 향해 가던 도중 그리스도께서 멈추시더니 우리를 돌아보셨다. 그분의 몸이 태양처럼 빛나고 그분의 다섯 상처는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났다.

그분은 손을 들어 마지막 축복을 주시고는 사랑이 넘치는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셨다. 서서히 그분은 지상으로부터 떠오르셨다. 그분이 아버지께로 올라가실 때 구름이 그분의 발 밑으로 모여들더니 빛을 발했다. 하늘이 열릴 때 그분은 온 세상을 감싸 안으시려는 듯 두 팔을 활짝 벌리셨다.

나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승리의 기쁨으로 그분을 맞이하셨음을 알고 있다. 뒤에 남겨진 우리는 그 순간 슬픔 대신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느꼈다. 우리 모두는 동시에 천상의 두 분과 함께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분들은 우리에게 남겨진 사명을 계속하라고 격려하셨고, 우리는 이를 실행하였다.

 

제3단,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심을 묵상합시다.

 

사도들과 예수님의 친지들, 그리고 나 자신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커다란 방에 모여 있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이 겪으신 것과 같은 운명이 자신들에게 닥칠 것을 염려하여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이중에는 마음이 혼란한 사람들과 단순히 예수님의 육체적 현존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가 기도하고 있을 때 바깥 공기가 아주 조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실내 공기가 휘돌기 시작했다. 이 미풍은 곧 솔솔 부는 바람이 되어 거기 모인 사람들 사이를 스치고 지나다녔다. 이 바람에 스친 몇 사람이 잠이 든 듯 쓰러졌다. 이 성령의 바람이 각 사도들에게 닿자 불꽃 모양의 혀들이 그들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그러자 그들은 죽은 사람처럼 바닥에 주저 앉았다.

나 역시 꽤 오랫동안 성령 안에서 잠들어 안식을 취했는데, 그때 하느님 오른편 옥좌에 앉아서 나에게 미소를 보내고 계신 내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을 보았다. 내 영혼은 그분을 향한 사랑에 너무나도 몰입하여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우리 모두가 깨어나 정신이 들기 시작할 무렵 우리는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기로 약속하신 선물 즉, 거룩한 파라클레토스, 나의 신성한 정배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분의 현존을 기다리며 슬퍼하던 사람들이 기쁨에 차서 일어났다. 그때까지 깨닫지 못했던 진리에 대한 지혜와 지식이 생겨나 모든 혼란이 사라졌다. 성령께서는 이제 사도들의 두려움을 없애시고 그들의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으셨다. 그들은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길거리로 뛰쳐나갔다. 그들이 말할 때 청중은 자신의 언어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모두 그 메시지를 알아들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 보편된 교회의 시작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찬미!

 

제4단,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심을 묵상합시다.

 

그날 예수님의 많은 친지들과 식탁에 앉아 있을 때, 나는 가끔 그랬던 것처럼 그분이 몹시 그리웠다. 그날은 그런 감정이 어느 때보다 더 강렬했다. 내 영혼이 그분의 신성한 현존을 그리워했기에 나는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었다. 마침내 나는 큰 평화가 나에게 다가옴을 느꼈다. 그리고 성령 안에서 잠이 들어 이번에는 다시 깨어나지 않았다. 나의 영혼은 재빠르게 그분의 하늘나라로 올라갔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분 현존의 빛 속에서 기뻐할 수 있었다.

이제 내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은 순결한 내 몸이 무덤에서 썩는 것을 허락치 않으셨다. 그분은 대천사 가브리엘과 나의 사랑하는 수호천사를 불러 내 몸을 하늘나라로 가져오라고 하셨다. 내 몸이 천사들의 날개를 타고 하늘나라로 오는 것을 보고 내 영혼은 많이 기뻤고 행복했다. 천국의 입구에는 천사들 대신 요셉 성인과 예수님이 마중나가셨으며, 낙원의 문을 거쳐 이 순결한 지성소를 천국 안으로 가져오셨다. 그곳에서 모든 이가 찬미하는 가운데 내 몸과 영혼은 다시 하나가 되었다.

그분께서는 나에게 큰 은총과 최고의 선물을 베푸셨다. 지금 나는 세계 여러 곳에서 몸과 영혼이 함께 발현하여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 인류를 위한 예수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 모든 찬미!

 

제5단, 예수님께서 마리아께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심을 묵상합시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그분의 거룩한 권위로 나의 무염시태를 확고히 정하셨기에 나는 많은 은혜를 입었다. 나는 그분에게 어떠한 것도 거스르지 않는 순종하는 딸이었다. 나는 아들 그리스도에게는 티 없이 깨끗한 거처이며 사랑하는 어머니였다.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계획에 기꺼이 따를 준비가 가장 잘 되어 있는 정배를 나에게서 찾으셨다. 그러므로 나의 승천 이후 하느님께서는 큰 은총을 베푸시어 나를 하늘과 땅의 여왕으로 삼으셨다.

 

나는 하느님이 내리시는 모든 은총의 중재자이며 인류의 공동 구속자다. 나는 모든 인류를 지극히 사랑하는 내 아들 예수님께 인도하여 그분의 왕국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나에게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아쉬운 것이 없게 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찬미!